테마주? 노다지인가 개미지옥인가?

테마주는 무엇인가?

테마주는 “증권 시장에 영향을 주는 큰 사건이 일어나면 그 주제와 관련하여 한꺼번에 변동하는 주식(출처: 네이버 국어사전)”입니다. 즉, 기업의 실적이나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어떤 테마(사건, 이슈 등)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경우를 말합니다.

테마주가 되는 주식은 따로 정해진 것이 아닙니다. 어떠한 테마로 분류할 수만 있다면 모두 테마주가 될 수 있습니다. 주식 시장은 기업의 내재적 가치만을 반영하지 않으며, 외부 충격에 상당히 민감하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모든 주식은 테마주입니다. 무엇보다 수요와 공급을 정하는 시장 참여자들이 뉴스나 이벤트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가격 변동이 큰 테마주가 생겨납니다.

어떤 테마주가 있나?

테마는 무한대로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분류하기 매우 어렵지만 크게 나누면 다음과 같습니다.

시기별로 반복되어 찾아오기 때문에 예측할 수 있는 “계절” 테마주가 있습니다. 봄에는 미세먼지, 황사 테마주(공기청정기, 마스크 등), 여름에는 장마, 폭염 테마주(에어컨, 손해보험 등), 겨울에는 혹한, 조류독감 테마주(가축용 백신, 난방기구 등)이 있습니다. 매년 수능이 끝나면 영화관 등의 매출이 올라가기 때문에 수능 테마주도 있고, 크리스마스나 올림픽, 월드컵 등의 테마주도 있습니다.

정치 테마주는 크게 “정책” 테마주와 “정치인” 테마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정책 테마주는 4대강 사업, DMZ 공원 조성 사업, K-뉴딜 등 국가적 대형 사업이나 BBIG, 5G 등 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정책 관련 주식이 포함됩니다. 정치인 테마는 주로 대통령이나 지자체장 등 유력 정치인과 관련된 주식입니다. 권력의 중심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알게 모르게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하는 주식입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직접 설립한 회사인 안랩처럼 직접 연관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대선 주자의 지역구에 있는 회사, 누구의 종친, 또는 같은 대학 출신이라는 이유로 테마주가 된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이슈” 테마주는 세상의 모든 사건과 엮어서 만들 수 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면 방위산업 관련주가 오르고, 코로나 사태로 진단키트, 마스크, 백신 관련주가 차례로 상승했습니다. 일본 불매운동이 일어나면 일본 제품의 대체재가 되는 국내 제품이 테마주가 됩니다. BTS 테마주나 아카데미상 수상 테마주도 있습니다.

테마주를 확인하고 싶다면 네이버 증권(국내증시-테마)이나 증권사의 HTS에서 관련 항목을 확인하면 됩니다. 그러나 전혀 관련이 없는 주식이 테마주로 포함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코로나 사태 초기 마스크 관련주로 “오공”이 포함되어 주가가 크게 올랐으나 실제로는 마스크를 만들지 않는 회사라 급격하게 주가가 떨어진 적이 있습니다.

테마주는 왜 무섭나?

정책 테마나 시기별로 반복되는 테마는 어떤 주식이 테마에 포함되는지 예상할 수 있고, 주가가 실적으로 뒷받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슈를 바탕으로 한 상당수의 테마주는 “작전세력”이 만들어 냅니다. 주가가 오른다 싶어서 사면 이미 작전세력이 팔고 나간 뒤일 수 있습니다. 테마주는 많이 오르기도 하지만 금방 폭락하기도 합니다.

주식시장에서 테마주를 무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버핏 같은 초장기 투자자가 아니라면 급등하는 주식을 외면하기 어렵고, 어떤 테마주들은 좋은 실적이 예상되어 주가가 오른 것이기 때문에 이런 주식들을 테마주라고 마냥 저평가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테마주가 주가 변동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괜히 샀다가 강제 장기투자나 또는 상장폐지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초단타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슈 테마주식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