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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pixabay

 

선물 거래

 

선물 계약

선물(先物) 계약은 미래의 “일정한 시점”에 일정량의 특정 상품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매매”하기로 맺은 계약입니다.

 

대형 마트가 김장용 배추를 확보하는 방법을 예를 들어봅니다.

올해 배추 농사가 풍년이면 공급이 많아져서 1포기당 100원이 되고, 흉년이면 배추가 귀해져서 1포기당 1000원이 된다고 가정합니다. 올해 배추 농사가 어떻게 될지는 현재 시점에는 알 수 없습니다. 물론 김장을 담그는 11월 즈음에는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농사를 짓는 사람이나 물건을 사는 사람이나 위험을 줄이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안정적인 현금도 확보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마트와 배추 농가는 1포기에 500원으로 미리 계약을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11월에 배추가 흉년이든 풍년이든 마트는 배추 1포기를 500원에 사게 됩니다. 이것이 선물(futures) 거래입니다. 물론 11월에 배추 1포기가 1000원이 되었다면 배추 농가는 조금 아쉽겠지요. 하지만 그만큼 위험을 줄이는 대가를 받게 된 것입니다. 

 

선물 거래의 대상은 다양합니다. 금, 원유, 농산물 같은 원자재는 물론 개별 주식과 주가지수까지도 선물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롤오버

원래 계약대로라면 선물 매수 계약은 만기일에 주어진 가격을 주고 현물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선물 거래가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현물은 개인이 직접 물건을 받기엔 어렵습니다. 원유 *배럴이거나 대두 **부셸이거나 주가지수 자체입니다. 따라서 1) 거래를 만기 전에 청산하거나 또는 2) 이 거래를 그대로 만기를 연장해야 합니다.

 

청산은 만기전에 해당 계약을 사고, 팔아버리는 겁니다. 이건 비교적 쉽습니다. 하지만 만기를 연장한다는 건 뭘까요?

 

롤오버(roll-over)는 당사자 간 합의에 의해 만기를 연장하는 걸 말합니다. 선물 계약에서는 3월 만기(3월 물)의 매도 계약을 100개 갖고 있었다면, 이걸 3월에 다시 매수하고, 6월 만기(6월 물) 100개를 다시 매도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해당 선물을 100개 계속 갖고 있는 효과가 납니다.

 

롤오버는 왜 하는 걸까요? 매수 계약이라면 롤오버를 해서 만기가 길어진 경우, 즉 미래에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것이고, 매도 계약이라면 반대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콘탱고와 백워데이션

콘탱고(contango)는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높은(선물 가격> 현물 가격) 상태입니다. 백워데이션(back-wardation)은 반대인 경우(선물 가격 <현물 가격)입니다.

 

일반적으로 선물 가격은 현물 가격보다 높습니다. 현물을 미래 특정 시점까지 보관하는 데 비용이 발생하고, 리스크도 있기 때문입니다. 원유나 곡식을 보관하려면 엄청난 비용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선물 결제월이 멀면 멀수록 선물 가격이 높습니다. 그래서 콘탱고가 일반적인 상황입니다.

 

그럼 백워데이션은 언제 일어날까요? 선물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져서 선물 가격이 내려가는 경우에 백워데이션이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풍년이 예상되어 곡물 선물 가격이 하락하거나 여름에는 난방유 소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여름 만기 원유 가격이 내려가거나 하는 경우입니다.

 

옵션 거래

 

옵션 계약

옵션은 선물처럼 미래에 어떤 상품을 구매하는 것과 관련된 개념입니다. 다만 실물에 대한 직접 구매 계약이 아니라, 매매할 권리를 사는 겁니다. 사는 것을 콜옵션(call option), 파는 것을 풋옵션(put option)이라고 합니다.

 

기업이 임직원에게 주는 스톡옵션(stock option)을 생각하면 쉽습니다. 스톡 옵션은 몇 년 뒤에 주식을 특정 가격에 구매할 권리(call option)입니다. 권리를 행사할 시기에 주가가 권리 가격보다 비싸다면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고, 만약 주가가 싸다면 권리를 포기하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스톡 옵션을 갖게 되면 열심히 일해서 주가를 올려놓으려고 합니다.

 

즉, 선물은 실제 구매를 실행하거나 반대매매를 해야 하지만 옵션은 권리이기 때문에 조건이 좋지 않으면 권리를 포기하면 되고, 권리의 가격만큼만 손해를 보면 됩니다.

 

위험은 누가 가지는가?

옵션은 위험을 헤지하는 방법입니다. 위험의 크기만큼 프리미엄, 즉 권리의 가격이 형성됩니다. 예를 들어 2001년 8월에 A주식을 100달러에 팔 수 있는 옵션을 1달러 주고 샀다고 합시다. 현재 A주식은 110달러 정도이고, 이 회사는 상황이 나쁘지 않습니다. 즉, A 주식이 폭락해야 이 옵션을 통해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옵션을 1달러를 받고 판 사람은 어차피 A주식을 100달러에 살 일이 없을 것이고, 옵션 값만 잘 벌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2001년 9월 11일에 엄청난 테러가 일어납니다. 미국 주식 시장이 그 충격으로 폭락하고, A주식은 순식간에 30달러가 됩니다. 이때 옵션을 산 사람은 그걸 행사합니다. 옵션을 1달러에 “판” 사람은 지금 30달러짜리 주식을 어쩔 수 없이 100달러를 주고 사야 합니다.

일어날 가능성이 적다면 권리의 가격은 쌉니다. 하지만 가능성이 낮은 일이 일어나면 엄청난 차익을 거둘 수도 있습니다. 이 내용에 대해서는 나심 탈레브의 “블랙 스완”을 통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옵션은 사용하는 방향에 따라 위험을 헤지하는 것에서부터 엄청난 차익을 거둘 수도, 반대로 엄청난 손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은 한국거래소, 기업의 사업보고서, 네이버 증권 등에 공표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특정 주식을 추천하거나 투자를 종용하지 않으며, 투자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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