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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투자하려고 할 때 어떤 것들을 봐야할까요? 이 회사가 장사는 잘하고 있는지, 빚이 너무 많지는 않은지, 또는 당장 망할 회사는 아닌지를 살펴봐야합니다. 게다가 지금 내가 사려고 하는 주식의 가격(주가)가 너무 비싼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봐야 합니다. 화장품을 살 때도 성분표도 꼼꼼히 따져보고, 남들이 쓴 후기도 찾아보고, 매장이랑 사이트마다 가격을 비교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화장품 하나 살 때도 따지고 살펴볼 것이 많은데, 주식 살 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살 수는 없습니다.

 

기업의 재무상태를 나타내는 자료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가장 필수적인 3가지(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를 살펴보고, 여기에서 도출할 수 있는 주요 주가관련 지표를 설명합니다.

 

1. 대차대조표(재무상태표)

대차대조표는 "일정 시점"의 기업의 재무상태를 보여주는 보고서입니다.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하면서 정식명칭은 재무상태표로 바뀌었지만 아직은 대차대조표가 더욱 익숙합니다. 그 일정시점은 주로 회계년도가 끝나는 12월 31일이지만 경우에 따라 특정 일자나 6월 30일 같은 분기말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재무상태는 쉽게 "재산상태"를 말합니다. 즉, 자기가 가진 돈이 얼마가 있고, 빚은 얼마이며, 그 돈으로 어떤 부동산이나 동산을 사서 재산으로 갖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따라서 대차대조표의 가장 중요한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산=부채+자본 

사진 출처: 두산백과

즉, 갖고 있는 자산의 크기는 부채(빌려온 돈)와 자본(원래 내 돈)의 합과 같아야 합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인 것 같은데, 자산과 부채, 자본은 각각 어떤 것으로 이루어져 있을까요?

 

자산(차변): 유동자산(현금, 매출채권), 비유동자산(매도가능금융자산, 유형자산)

부채(대변): 유동부채(매입채무, 단기차입금), 비유동부채(장기차입금)

자본(대변): 납입자본, 이익 잉여금 등

 

하나하나 살펴보면

-자산: 유동자산은 말그대로 바로 현금화(유동성) 할 수 있는 자산입니다. 갖고 있는 현금과 외상으로 물건을 판 매출채권 등이 해당됩니다. 비유동자산은 현금화하기 어려운 자산입니다. 토지나 공장, 기계설비, 건물 등이 해당됩니다.

-부채: 유동부채는 당장 현금으로 갚아야하는 빚입니다. 외상으로 물건을 사온 매입채무,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비유동부채는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장기 채무를 말합니다.

-자산: 납입자본은 정말 "본전"을 의미합니다. 최초에 내가 가진 종자돈을 말합니다. 이익잉여금은 장사를 하고 나서 불어난 금액입니다. 

 

대차대조표는 매년말 기업의 재산상태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제일 중요한 문서입니다. 그리고 대차대조표를 작성할 때는 다음과 같은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름과는 달리 왼쪽(자산)이 차변이고, 오른쪽(부채+자본)이 대변입니다. 애초에 차대대조표로 이름을 붙였다면 덜 헷갈렸을텐데요;;;

-차변과 대변의 항목을 상계(맞춰서 지움)하면 안됩니다. 예를 들어 100만원을 빌려와서 바로 100만원짜리 기계를 샀다고 해서 그 100만원을 각각 맞춰서 지워버리면 안됩니다! 반드시 자산과 부채로 남겨두어야 합니다. 100만원을 나중에 갚으려면 그에 대한 기록이 있어야 하고, 그 돈을 어디에 썼는지 알아보려는 측면에서도 자산인 기계의 존재를 적어둬야 하기 때문입니다.

 

2. 손익계산서

손익계산서는 "일정 기간"동안 기업이 달성한 경영 성과를 보여주는 보고서입니다. 즉, 장사를 얼마나 잘해서 이익을 얼마나 남겼는가를 보여줍니다.  따라서 총 손익은 다음과 같이 산출됩니다.

총 손익=매출-각종 비용(원가, 인건비, 판공비, 세금, 이자 등)

사진 출처: 두산백과

일반적으로는 법인세까지 차감한 "당기순손익"을 가장 중요한 정보로 판단합니다.

 

손익계산서를 보면 회사가 얼마를 벌었고, 얼마를 써서, 얼마를 남겼는지 보입니다. TV에서 대박집이나 유명 가게를 소개할 때 보통 "일일 매출 얼마! 월매출 얼마!"라는 식으로 소개하는데, 과연 그것이 그 가게가 진짜 장사가 잘되는지를 알려주는 정보일까요? 예를 들어 1인분에 20만원쯤 하는 고급 스시는 하루에 10명에게만 팔아도 매출이 200만원입니다. 하지만 원가나 인건비, 월세 등의 비용이 크면 순이익은 얼마 안남을 수 있습니다. 반면 한그릇에 5천원하는 짜장면을 100 그릇 팔면 매출이 50만원입니다. 하지만 짜장면은 상대적으로 인건비나 재료값이 스시에 비해서 쌉니다. 순이익은 짜장면 쪽이 훨씬 많이 남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진짜 대박집은 순이익으로 파악해야겠지요? 매출만 보면 속 빈 강정을 고를 수 있습니다. 결국 주주에게 중요한 것은 얼마나 남겨서 나에게 얼마나 돌려줄 수 있는가이기 때문에 당기 순이익을 잘 살펴야 합니다.

 

3. 현금흐름표

현금흐름표는 "일정 기간" 동안 기업의 현금흐름을 보여주는 표입니다. 어느 사업을 하든 현금을 일정 비율 들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부도의 위험을 피할 수 있고, 투자자와 채권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습니다. 

 

현금은 영업활동, 투자활동, 재무활동을 통해서 늘어날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두산백과

영업활동은 말그대로 장사를 해서 벌어들인 현금입니다. 기업도 다른 기업, 은행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을 수 있고, 다른 기업의 주식을 사서 배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나오는 현금은 투자활동 입니다. 그리고 자기 주식 발행을 통해 발생하는 현금은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입니다.

 

4. 공시정보

기업이 위의 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공시"라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상장기업은 공시 의무를 가집니다. 그래야 투자자가 기업의 정보를 쉽게 얻고, 올바른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됩니다. 공시에는 위의 주요 재무제표 공개, 사업보고서 공개, 주요주주변동현황, 주식발행 상황, 소문에 대한 해명 등이 포함됩니다.

 

대한민국의 상장 기업의 공시 내용은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연결재무제표까지 볼 수 있고, 가장 정확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회계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숫자가 너무 많아서 뭐가 뭔지 모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네이버 금융의 기업 정보 화면을 추천해드립니다. 이 곳에서 개별 기업을 검색한 후, "종목분석" 메뉴를 선택하면 요약 재무제표와 주요 주주현황, 주가 정보, 주로 거래원, 그리고 아래에서 설명할 주가관련 주요 지표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종목 분석 화면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진 출처: 네이버 금융 삼성전자 종목분석표

 

5. 주요 지표

기업이 사업을 하면서 만들어내는 각종 수치들을 이용해 기업의 수익성, 안정성 등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수치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무수히 많은 비율들이 만들어질 수 있으나 여기에서는 대표적인 몇가지만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재정 건전성 관련

-부채비율: 총 부채/자기자본

-자기자본비율: 자기자본/총 자산

 

2) 수익성

-영업이익률: 영업이익/매출액

-자기자본이익률(ROE)=당기순이익/자기자본

-총자산 순이익률(ROA)=당기순이익/총 자산

 

3) 주가 적정성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1주당 순자산가치=주가/(자본/총 주식수)

-주당순이익(EPS)=당기순이익/ 총 주식수

-주가수익비율(PER)=주가/EPS

 

주가 관련 비율들은 해당 기업의 주가에 따라 매일 변동됩니다. 네이버 증권에서 확인하면 추정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PER가 낮은 주식의 경우 주가가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되었다고 봅니다. 이 때 PER는 절대값이 아닌 업종별 상대값과 비교를 해야 합니다. 

 

다음에는 대한민국 주식시장에 대한 간략한 개요를 살펴보겠습니다.

 

이 글은 사실만을 쓰려고 노력하며, 특정 종목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시장 상황(예. 시장개시 시간, 상하한 금액 기준, 증거금 기준 등)과 회계기준에 변동에 따라 변하는 부분도 있을 수 있으며, 2020년 6월을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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