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차트를 꼭 봐야 하는가.
주식에 관련된 책이나 영상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이 "차트 분석"에 관한 내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중에는 차트만 보고 오른다, 내린다를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그림이 나오면 반드시 오를 자리다, 골든 크로스니 오른다, 이제 하방이다 라면서 주가를 "예측"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차트 분석은 "사후 확증 편향"이라고 봅니다. 이미 결과가 나오고 나서 "이 모양이라 사실은 이렇게 됐다"라고 설명을 붙이는 것에 불과한 거지요. 사실 차트 분석의 결과는 "확률적"으로 많이 나온 결과입니다. 골든크로스가 나온다고 해서 반드시 오르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망치형 차트가 나왔는데도 반등하지 못하고 하락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확률적으로 그런 경우가 많았다 뿐이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기 때문에 100% 맹신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차트는 봐야합니다. 그건 시장이 남긴 발자국이며, 동시에 지금 시장이 숨쉬고 있는 그 궤적이기 때문입니다. 차트를 통해서 추세, 즉 시장의 흐름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종목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지 매수 주체가 많은지 매도 주체가 많은지는 차트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도 지나친 사후 확증 편향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재무제표에서 무수히 많은 비율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처럼 차트에서도 무수히 많은 추세 형태와 전략이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그것이 진리라고 말할 수 없고, 주식시장은 국제 정세+개별국가 상황+시장의 심리 등이 복잡하게 얽힌 곳이므로 동일한 차트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추세는 반복되지만 과거와는 다른 현재 상황때문에 동일한 추세가 동일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할 수 없는 겁니다. 여기에서는 차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아주 기본적인 내용과 모르면 뉴스를 이해할 수 없는 몇몇 용어에 대해서만 소개합니다.
2. 차트에서 무엇을 확인할 수 있나.
차트에서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주가"와 "거래량"입니다. 차트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시가, 종가, 고가, 저가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전체적인 흐름을 볼 수 있으며, 해당 주식의 거래량도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다시피 일봉 차트로 선정하면 시가, 종가, 고가, 저가를 확인할 수 있고, 하단에서는 거래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거래량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데, 주가조작을 시도하는 경우 적은 거래량으로 가격만 조정해 놓은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주가는 조작해도, 거래량은 조작할 수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거래량이야말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증거이며, 거래량이 적은 경우 사고 싶어도 못사고, 팔고 싶어도 못파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거래량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차트의 보조지표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추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동일한 차트를 갖고도 보조지표에 따라 매수, 매도, 보류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전략에 맞춘 보조지표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3. 차트의 종류
1) 선차트
선차트는 데이터의 일정 지점을 선으로 연결한 차트입니다. 주가의 장기 선차트의 경우, 해당일 종가를 연결하여 그립니다. 이를 보면 주가의 흐름을 알 수 있습니다. 위의 그림은 한진칼 우선주의 3개월 선차트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전세계가 폭락하던 3월 20일 즈음에 동반 폭락했다가 이후 반등을 거듭했고, 주주총회 즈음인 3월 31일까지 강한 상승세를 가졌습니다. 이후 경영권 관련 기사가 나올 때마다 반짝 올라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장기로 갈수록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로 경영권 문제가 뉴스가 된 2019년 4월, 2019년 12월, 2020년 3월 등에서 급등세가 나타났습니다. 선차트는 이렇게 주가 흐름과 추세를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2) 봉차트
봉차트는 시가, 종가, 고가, 저가를 모두 반영해 추세를 보다 자세히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기간 설정에 따라 일봉(하루의 변화), 주봉(1주일의 변화), 월봉(월간 변화)을 나타내기에 단기부터 장기까지 추세 변화흫 살펴볼 수 있습니다. 선차트는 종가만 연결하기 때문에 장중에 있던 상승세, 하락세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를 보완한 것이 봉차트이고, 처음에는 보기 어렵지만 익숙해지면 다양한 정보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ㄱ. 봉의 구성요소
봉은 몸통과 꼬리로 이루어집니다. 윗꼬리는 고가(장중 가장 높은 가격), 아랫꼬리는 저가(장중 가장 낮은 가격)입니다. 양봉(빨간색)은 시가(장 시작할 때 가격)보다 종가(장 끝날 때 가격)이 높은 것이며, 음봉은 시가보다 종가가 낮은 경우입니다. 시가와 종가가 같은 경우는 보합이라 하며, 검은색으로 표시합니다.
예를 들어봅니다.
위의 선차트와 동일한 종목의 동일 기간에 대한 봉차트입니다. 이를 보면 3월 30일은 양봉으로 마감됐고, 고가도 6만원대까지 간 걸 볼 수 있습니다. 반면 3월 31일에는 3개월 최고가를 기록했으나(64,900원) 결국 종가가 많이 떨어져서 음봉이 된 걸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봉차트는 장중의 흐름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랫 부분의 거래량과 같이 보면 이 종목이 얼마나 주목을 받고, 얼마나 매수-매도세가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ㄴ. 봉의 형태와 의미
한진칼우의 3개월 월봉 차트에서 각각의 봉의 형태를 확인해 봅니다. 약간의 꼬리가 붙어있는 경우를 감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장대양봉형: 시가부터 계속 상승해서 종가가 고가로 마무리 된 경우로, "강한 매수세"를 나타냅니다.
-장대음봉형: 시가부터 계속 하락해서 종가가 저가로 마무리 된 경우로, "강한 매도세"를 나타냅니다.(사진의 봉에서 위아래 꼬리가 없는 경우입니다.
-샅바형: 주가가 상승하다가 고가에서 밀려서 종가가 형성된 경우입니다. 그래도 시가보다 높아서 양봉으로 나타납니다.
-유성형: 주가가 상승했다가 강한 매도세로 인해 저가로 마무리 된 경우입니다.
-망치형: 주가가 하락했다가 상승으로 마무리 된 경우입니다.
-교수형: 주가가 심하게 하락했다가 상승하여 하락폭을 줄이면서 마무리 된 경우입니다.
-십자형: 보합인 상태입니다.
차트를 분석한다는 책이나 동영상에 따르면 망치형이 나타나면 반등한다, 데빌 메이 크라이(꼬리가 긴 십자형)가 나오면 하락한다는 등의 이야기를 합니다만 보시다시피 항상 그런것은 아닙니다. 망치가 나와도 보합일 수 있고, 십자가가 나와도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물론 저 종목이 차트와 괴리가 큰 우선주이고, 거래량이 적어서 일 수도 있습니다만 차트가 100%는 아니며, 보조자료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3. 보조선
1) 이동평균선(골든크로스, 데드크로스)
이동평균선(이평선)은 일정기간 동안의 주가를 산술 평균한 값인 주가이동평균을 차례로 연결해 만든 선입니다. 5일, 20일, 60일, 120일선 등이 있습니다. 주식시장의 개장일이 월-금의 총 5일이며, 한달은 4주로 20일이기 때문에 각각 1주일, 한달, 3개월, 6개월 평균 값을 나타냅니다. 이동평균선은 매일의 주가를 반영하기 때문에 당연히 매일 바뀝니다.
이동평균선을 보면 해당 기간의 주가 평균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그 가격을 기준으로 매수-매도 추세가 바뀌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고려한 것이 골든크로스와 데드크로스입니다. 골든크로스는 단기 이평선이 장기 이평선과 교차하여 상승하는 경우이며, 데드크로스는 반대로 단기 이평선이 장기 이평선과 교차해 하락하는 경우입니다. 각각의 경우에 주가 상승과, 하락을 나타낸다고 보여집니다.
위와 동일한 차트입니다. 3월 하순 경에 5일선이 20일선을 돌파하는 골든크로스가 나타났습니다. 이는 최근 5일 이내 주가 평균이 20일 이내 주가평균보다 높다는 의미이므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2) 저항선, 지지선
저항선은 주가의 고점을 연결한 선으로 주가가 어느 정도 오르면 매도 세력이 나타나는지를 보여주며, 반대로 지지선은 주가의 저점을 연결한 선으로 어느 정도에서 매수세가 나타나는지를 보여줍니다. 따라서 주가가 저항선을 뚫었다면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고, 지지선이 무너졌다면 급락할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저항선과 지지선도 기간에 따라, 어느 점을 연결하느냐에 따라 상이한 형태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참고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주식 시장의 보호장치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이 글은 사실만을 쓰려고 노력하며, 특정 종목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시장 상황(예. 시장개시 시간, 상하한 금액 기준, 증거금 기준 등)과 회계기준에 변동에 따라 변하는 부분도 있을 수 있으며, 2020년 6월을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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