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중 갈등 격화, 한국의 득과 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화웨이 퇴출을 결정했습니다. 화웨이가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최종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 결정에 따라 미국 통신 기업들은 83억 달러 규모의 정부 보조금을 투입하는 통신망 사업에 화웨이 장비를 쓸 수 없습니다. 더불어 차이나텔레콤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S&P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지수도 중국 기업들을 배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S&P와 FTSE 러셀이 이미 결정을 내렸고, MSCI는 현재 검토 중에 있습니다. 이는 미국은 중국군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중국 기업에 대해 투자할 수 없다는 행정명령에 따른 것입니다. 미 국방부가 지정한 중국 기업 31개사에 대해서는 미국 투자사나 연기금 등이 주식 거래를 할 수 없습니다.
보통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면서 한국이 불리해진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한국은 미국과는 군사동맹을 맺었고, 중국에게는 경제적 의존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화웨이가 퇴출되면 그 자리는 한국산 제품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화웨이 제품을 쓰지 않기로 한 KT와 SKT가 이미 미국에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금융지수에서 중국이 배제되면 그 빈자리에 한국 기업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각각의 지수가 이머징 마켓에 배분하는 금액이나 비율은 일정하기 때문에 빈자리가 생기면 비중을 축소하기보다는 새로운 기업으로 채워 넣게 됩니다. 특히 최근 이머징 마켓은 비중을 줄이기에는 지수 상승폭이 큽니다.
미중 갈등 상황에서 한국으로 돈이 흘러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2) 일본 코로나 확산세 심각... 백신은 충분히 확보
일본의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합니다. 도쿄에서만 연일 600명대의 확진자가 나오고, 전국적으로는 매일 2,000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있습니다. 의사 단체에서는 Go-To Travel, 즉 일본 정부가 쿠폰을 뿌린 소비 진작 캠페인을 중지해달라고 호소하는데, 정부는 중지를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대신 백신은 인구수만큼 확보했습니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1억 2천만 회분(1명당 2회 접종이므로, 총 6천만 명 분)을 계약했습니다. 이로써 일본이 확보한 백신은 모더나 2,500만 명, 화이자 6천만명, 아스트라제네카 6천만명으로, 총 1억 2500만명 분입니다. 일본 인구가 1억 2천만 명쯤이니 이미 인구수보다 많은 백신을 확보한 셈입니다.
[오늘의 시장: 코스피 최고치, 코스닥도 18년 만에 최고치]
코스피 지수가 2770선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코스닥 지수도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코스피는 장중 2780선을 넘기도 했습니다. 어제 미국 지수가 부양책 난항으로 혼조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일본, 중국 지수는 미국의 영향을 받았으나 한국은 미국과 별개로 연일 상승 국면입니다. 실물 경제의 각종 지표가 악화되는 가운데, 이 화려한 유동성 잔치의 끝이 어떻게 될지 걱정됩니다.
주간 주식 시장 정리(2020.12.07-12.11) (0) | 2020.12.14 |
---|---|
[2020.12.11]EU vs. 영국, 노딜 브렉시트? (0) | 2020.12.12 |
[2020.12.10]코로나가 미친 결과, 대응, 그리고 미래 (0) | 2020.12.11 |
[2020.12.10]"네 마녀의 날",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 (0) | 2020.12.10 |
[2020.12.09]페이스북, 독점행위로 제소당해 (0) | 2020.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