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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 시장에 참여하는 일반적인 개인 투자자는 현물 주식을 싼 가격에 사서 비싼 가격에 팔고자 합니다. 그래서 상승장만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인생에 굴곡이 있듯이 사회에도 여러 호재와 악재가 반복해서 나타납니다. 항상 좋은 일만 일어나서 주식이 마냥 오를 수는 없습니다. 어딘가에서 전쟁이 날 수도 있고, 북한이 뭔가를 날려버릴 수도 있고, 지진이나 태풍 때문에 어딘가가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고, 코로나가 퍼져서 세계 경제가 주저앉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건들은 사회에 불안을 몰고 오고, 현금을 갖고자 하는 성향을 키워서 주식을 팔게 만듭니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 외에도 개별 기업의 실적이 안좋아질 것 같다든지 아니면 경영상 문제점이 발견되었다든지, 또는 회장님이 누구를 팼다거나 아니면 감옥에 갔다든지 한다면 주식 가격이 하락하게 됩니다. 이렇게 주식 가격이 떨어질 것 같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주식을 들고 있으면서 오르기만을 기대하고 기도를 드려야할까요?

 

아닙니다!

시장에는 가격 하락의 위험을 제거하는 몇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즉, 주식 가격이 떨어져도 수익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합니다!!!

 

이를 헤지(hedge)라고 합니다. 물론 위험은 제거할 수 있는 위험과 제거할 수 없는 위험으로 나눠지고, 헤지 이외에도 다양한 상황이 존재하지만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몇가지만을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1. 공매도(short stock selling , 空賣渡)

 

새로운 버전으로 자세히 알고 싶다면 공매도? 기울어진 운동장?

 

공매도? 기울어진 운동장?

공매도란 무엇인가? 공매도(short stock selling, 空賣渡)는 빌 공(空), 매도(賣渡), 즉 없는 것을 파는 겁니다.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팔고, 나중에 그 주식을 다시 사서 갚는(short covering)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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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의미

공매를 설명하기 위해 한자를 봐야 합니다. 빌 공(空), 즉 있지도 않은 주식을 매도(팔다)하는 겁니다. 

정확하게는 "주식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면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팔아서, 실제로 주식 가격이 떨어지면 그걸 다시 사서 갚는(short covering)" 방식입니다. 그럼 주가가 떨어진만큼 시세 차익을 얻게 되는 겁니다.

 

공매도에 대해 영화 "빅쇼트"를 보시면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주택 모기지론으로 인해 금융위기가 발생할 것을 예측한 주인공이 공매도를 이용하여 큰 수익을 버는 것을 보여줍니다.

 

2) 종류

공매도에는 주식을 제3자에게 빌려서 파는 차입 공매도와 그런 절차가 없는 무차입 공매도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원칙적으로 둘다 금지하면서, 예외적으로 특수한 경우에 차입 공매도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3) 공매도를 왜 허용하나

주식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한 목적이 큽니다. 무릇 가격이란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는데, 일반적인 저가매수->고가매도에서는 상승만을 촉진하여 버블이 생기기 쉽습니다. 공매도를 이용해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여 헤지를 하고, 가격조정을 할 수도 있습니다.

 

4) 참여 주체

우리나라의 경우 공매도를 할 수 있는 요건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따라서 기관 투자자나 외국인, 아니면 1-2명 정도의 슈퍼 개미들만이 공매도를 이용합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의 경우 공매도가 금지되어 있지 않고, 개인도 비교적 자유롭게 제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5) 비판과 대안

한국에서는 공매도때문에 주가가 떨어진다고 믿고, 공매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투자자가 많습니다. 저는 이 주장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다고 봅니다. 

 

일단 한국에서 공매도를 이용할 수 있는 주체는 기관과 외국인처럼 큰 자금을 운용하는 경우입니다. 이들이 주가 하락에 베팅하면서 팔기 시작하면 멀쩡하던 기업도 펀더멘탈과는 관계없이 주가가 떨어집니다.

 

하지만 공매도 자체가 나쁜 제도는 아닙니다. 분명히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제도입니다.

다만 이것이 시장의 일부만이 이용할 수 있어 개인 투자자는 일방적으로 손해를 보는 구조가 생기게 되는 겁니다. 기관과 외국인은 상승장, 하락장에 모두 대처할 수 있는데, 개인투자자는 하락장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문제입니다.

 

따라서 공매도를 폐지할 것이 아니라 개인 투자자도 공매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이용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참고기사]주가 회복, 공매도 금지 덕분일까?[동아 시론/이관휘](동아일보, 2020.06.20)

 

[참고기사]공매도 금지가 ‘동학개미’를 웃게 했다고? 다시 불붙는 공매도 폐지론(한국일보, 2020.06.10)

 

2. 선물과 옵션

 

새로운 버전으로 자세히 알고 싶다면 선물? 롤오버? 콘탱고? 백워데이션? 옵션?

 

선물? 롤오버? 콘탱고? 백워데이션? 옵션?

선물 거래 선물 계약 선물(先物) 계약은 미래의 “일정한 시점”에 일정량의 특정 상품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매매”하기로 맺은 계약입니다. 대형 마트가 김장용 배추를 확보하는 방법을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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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물

선물계약은 장래의 일정한 시점(결제일)에 일정량의 특정상품을 미리 정한 가격(선물가격)으로 매매하기로 맺은 계약입니다(네이버 지식백과). 즉, 미래의 가치를 거래하는 겁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이마트가 김장 배추를 확보하는 방법을 예를 들어봅니다.

올해 배추 농사가 풍년이 들면 공급이 많아져서 1포기당 100원이 되고, 흉년이 들면 배추가 귀해져서 1포기당 1000원이 된다고 가정합니다. 올해 배추가 풍년이 될지 흉년이 될지는 현재 시점인 6월에는 알 수 없습니다. 물론 김장을 담그는 11월 즈음에는 알 수 있게 되겠지요. 하지만 농사를 짓는 사람이나 물건을 사는 사람이나 위험을 줄이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안정적인 현금도 확보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이마트가 배추 농가에 1포기에 500원으로 미리 사기로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11월에 배추가 흉년이든 풍년이든 이마트는 배추 1포기를 500원에 사게 됩니다. 이것이 선물(futures) 거래입니다. 물론 11월에 배추 1포기가 1000원이 되었다면 배추 농가는 조금 아쉽겠지요. 하지만 그만큼 위험을 줄이는 대가를 받게 된 것입니다. 

 

비단 배추 뿐만이 아닙니다. 금, 원유, 농산물 같은 원자재는 물론 주식까지도 선물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미래의 가치를 예측하고, 위험을 제거하는 가격을 지불하는 겁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위험을 줄이자"고 시작한 선물 거래가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오히려 파생상품의 일종으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인 "고위험" 상품이 되었습니다. 선물 거래를 하려면 투자 고위험군임을 확인하고 참여해야 합니다.

 

2) 옵션

옵션은 선물과 개념이 거의 비슷합니다. 다만 실물에 대한 구매 계약을 하는 게 아니고, 구매할 "권리"를 사는 겁니다. 기업이 경영자들에게 주는 스톡옵션(stock option)을 생각하면 쉽습니다. 스톡 옵션은 몇년뒤에 주식을 싸게 구매할 권리입니다. 하지만 권리를 행사할 시기에 주가가 권리 가격보다 싸다면 권리를 포기하면 되는 겁니다.

 

즉, 선물은 실제 구매를 실행하거나 반대매매를 해야하지만 옵션은 "권리"이기 때문에 조건이 안좋아지면 권리를 포기하면 되고, 권리의 가격만큼만 손해를 보면 됩니다.

 

 

선물과 옵션은 모두 파생 상품으로 잘 운영하면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지만 한편으로는 야바위처럼 돈놓고, 돈먹는 고위험 상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의 파생상품은 구조가 어려워서 초보 투자자는 함부로 참여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은 사실만을 쓰려고 노력하며, 특정 종목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시장 상황(예. 시장 개시 시간, 상하한 금액 기준, 증거금 기준 등)과 회계기준에 변동에 따라 변하는 부분도 있을 수 있으며, 2020년 6월을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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