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한진칼(180640)은 2013년 대한항공에서 인적분할한 지주회사로 대한항공을 자회사로, 진에어, 한진 등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습니다. 지주회사란 다른 회사의 주식을 소유한 회사이며 단순히 주식을 소유하는 것만이 아니라, 법적기준 이상으로 해당회사의 주식(의결권)을 보유함으로써 그 회사에 대하여 실질적인 지배권을 취득하는 것을 사업의 목적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지주회사는 크게 순수지주회사와 사업지주회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순수지주회사는 어떠한 사업활동도 하지 않고, 다른 회사의 주식을 소유함으로써 그 회사를 지배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며 지배하는 자회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을 주된 수입원으로 하는 회사이며 사업지주회사는 직접 어떠한 사업활동을 함과 동시에 다른 회사를 지배하기 위하여 주식을 소유하는 회사입니다(출처:한진칼 사업보고서)
주요 관계사 현황
관계사명 |
보유지분 비율 |
관계사명 |
보유지분 비율 |
제동레저 |
100.00 |
진에어 |
60.00 |
칼호텔네트워크 |
100.00 |
정석기업 |
48.27 |
한진관광 |
100.00 |
대한항공 |
29.62 |
토파스여행정보 |
94.35 |
한진 |
23.62 |
한진칼은 자체 생산설비 등을 갖추지 않고 자회사, 종속회사의 배당금과 로열티 만을 가지고 매출을 얻는 순수 지주회사로 분류될 수 있으며, 대한항공의 지분을 약 29%, 한진의 지분은 약 23%, 진에어의 지분은 60%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과 한진은 자회사로, 진에어와 칼호텔 네트워크는 종속회사로 분류됩니다.
2. 사업 내용(자료 출처: 한진칼 사업보고서, DART)
지주회사이기 때문에 자회사들의 사업 내용을 살펴봐야 합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항공운수, 종합물류, 호텔 레저 사업 등을 하며, 코스피에서는 운수창고업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매출의 주된 수입은 자회사들로부터의 배당, 브랜드 사용료 등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한진칼 별도 기준 매출 현황(단위: 백만원)
사업구분 |
품목 |
구체적용도 |
2019년 (제7기) |
2018년 (제6기) |
2017년 (제5기) |
|||
매출액 |
비율(%) |
매출액 |
비율(%) |
매출액 |
비율(%) |
|||
지주사업 |
상표권 |
브랜드사용료 |
29,002 |
44.6% |
29,886 |
48.3% |
27,702 |
47.1% |
배당 |
배당금수익 |
27,390 |
42.1% |
23,605 |
38.2% |
24,253 |
41.3% |
|
임대수익 |
부동산임대 |
7,285 |
11.2% |
7,198 |
11.6% |
6,770 |
11.5% |
|
기타 |
파견용역수익 등 |
1,422 |
2.2% |
1,126 |
1.8% |
43 |
0.1% |
|
합 계 |
65,099 |
100.0% |
61,815 |
100.0% |
58,768 |
100.0% |
한진칼 연결 기준 매출 현황(단위: 백만원)
사업구분 |
품목 |
구체적용도 |
2019년 (제7기) |
2018년 (제6기) |
2017년 (제5기) |
|||
매출액 |
비율(%) |
매출액 |
비율(%) |
매출액 |
비율(%) |
|||
항공운송업 |
국내/국제여객 |
여객 |
910,128 |
75.6% |
1,010,678 |
77.5% |
888,426 |
77.3% |
호텔업 |
객실 |
객실 숙박 |
130,798 |
10.9% |
125,782 |
9.6% |
116,223 |
10.1% |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정보 제공업 |
항공예약 시스템 |
Distribution FEE |
37,879 |
3.1% |
37,445 |
2.9% |
35,438 |
3.1% |
일반 및 국외 여행사업 |
여행알선 |
관광/여행 |
48,906 |
4.1% |
53,926 |
4.1% |
37,219 |
3.2% |
임대업 등 |
부동산임대 |
오피스빌딩임대 |
75,787 |
6.3% |
77,062 |
5.9% |
72,351 |
6.3% |
합 계 |
1,203,498 |
100.0% |
1,304,893 |
100.0% |
1,149,657 |
100.0% |
한진칼 개별 기준으로 보면 배당과 상표권 수입이 비슷한 수준이고, 연결 기준으로 보면 자회사의 거의 대부분의 매출이 항공운송업(대한항공, 진에어 등)에서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회사의 매출 및 영업 실적이 한진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3. 재무 및 주식 정보
1) 재무상태
간략한 재무제표 정보를 네이버 금융에서 확인할 수 있고, DART 내의 사업보고서를 통해 원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2년 연속, 특히 최근 4분기 연속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항공업 및 호텔업 등이 경기 민감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항공기 운항이 대폭 준 것이 2020년 1분기 매출 및 이익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상대적으로 택배사업인 한진은 비대면 산업으로 매출이 증가했으나 한진칼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항공운송업이 2배 이상이라 한진의 호조는 한진칼의 적자를 메울 수 없었습니다.
부채비율은 100% 이하이나 자체 사업을 유지하지 않는 지주회사라는 측면에서는 주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EPS, PER 등의 주가관련 수치들은 마이너스이며, 재무제표나 수치만을 봤을 때는 투자를 권고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적자를 내고 있음에도 최근 3년간 꾸준히 배당을 실시했습니다.
2) 주식 관련
시총은 5조를 넘어 코스피 200 이내의 종목입니다. 액면가는 2,500원이고, 외국인이 17% 정도 갖고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4. 특이사항
최근 한진칼은 경영권 분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참고기사][일지] 한진 경영권 분쟁 시작부터 조원태 연임까지(연합뉴스, 2020.03.27)
사모펀드인 KCGI가 지배구조 및 경영체질 개선을 이유로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을 지분을 모은 것이 2019년 전후입니다. 당시에는 땅콩 회항, 물컵 갑질 등으로 여론이 나빠져 있었기에 KCGI의 논리가 설득력을 얻었습니다.
이후 조양호 전 회장의 급사로 경영권 분쟁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졌습니다. 사태는 3남매가 전 회장의 지분을 비교적 고르게 나눠가지면서 일단락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여러 갑질 소동으로 현직에서 물러나있던 가족들이 상속세를 낼 여력이 없자 현직 복귀를 요구했고, 현 조원태 회장이 이를 거부하면서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더욱이 조원태 회장은 2019년 크리스마스에 어머니를 찾아가 행패를 부린 걸로 지탄을 받았습니다. 이런 콩가루 집안임이 알려지자 과연 대한항공, 한진칼을 이들에게 맡겨도 되나라는 여론이 형성되었습니다.
[참고기사]조원태 회장 '소동'…한진家 운명 3월 주총서 판가름(노컷뉴스, 2019.12.29)
현재는 조원태 회장과 어머니, 차녀 및 전현직 대한항공 임원을 중심으로 한 조원태 연합과 조현아 전 부사장, 반도그룹, KCGI의 3자 연합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2020년 3월 정기주총에서는 조원태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으나 7월 현재 3자 연합의 지분이 45%가 넘었고, 임시주총을 소집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습니다.
한편 원래대로라면 3자 연합의 지분율이 조원태 회장을 추월했을 때 임시주총 소집 요청이 있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한항공이 경영 위기를 맞이했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습니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습니다. 물론 한진칼도 유상증자를 선택할 수 있었으나 경영권 분쟁 중에 논란을 일으킬 여지가 있어서 BW를 선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BW는 채권과 별도로 신주인수권을 거래할 수 있는데, 추후 행사 가격에 따라 신주를 인수할 권리이기 때문에 현재의 지분율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임시주총 소집 일정은 더욱 미뤄지거나 내년 정기주총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5. 차트
한진칼 및 우선주의 주가는 경영 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큰 변동이 없었습니다.
먼저 우선주를 살펴보겠습니다. 유통주식 수가 적고(약 53만주, 보통주의 1% 정도) 시총이 작은 우선주는 실적보다 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KCGI가 경영 참여를 선언한 2018년 말에 잠깐 상승하다가 2019년 4월 조양호 전 회장의 급사 이후 폭등을 했습니다. 이후 남매간 분쟁이 격화된 2019년 말부터 급등하더니 코로나 급락을 거쳐, 3월 정기주총 쯤에 다시 급등을 했습니다. 우선주는 변동성이 매우 크고, 소수계좌 거래 등을 이유로 투자주의 종목이 지정된 바 있습니다.
반면 보통주는 실제로 지분 확보를 위한 주식 매입이 일어났을 때 급등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20년 정기주총 즈음에 델타항공이 지분율을 10%에서 14.9%까지 늘렸을 때 크게 올랐고, 그 이후 반도건설 등에서 지분 매입시에 크게 올랐습니다. 현재는 8만-9만 정도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6. 정리
-강점: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지주회사. 택배업을 하는 한진의 영업이익이 개선.
-약점: 수년째 이어지는 적자. 코로나로 항공 산업이 침체되면서 장기 손실 예상.
-기회: 기존 오너 경영에서 탈피한다면, 경영체질 개선 가능. 비주력 사업 및 자산 처분으로 유동성 확보 가능.
-위기: 오너 리스크. 경영권 분쟁 장기화된다면, 회복 불가능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
한진칼은 펀더멘털만 본다면 쉽게 매수하기 어려운 종목입니다. 운수항공업은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종목이 아닙니다. 경기에 민감한 항공업이 코로나 종식으로 이득을 본다고 해도 최소 2-3년은 종래의 손해를 회복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수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고, 주당 순이익도 마이너스입니다.
게다가 기업의 정체성을 재확립해야 할 시기이기도 합니다. "물류"를 중심으로 한다면 대한항공, 진에어, 한진으로만 구성하고, "항공레저"를 중심으로 한다면 대한항공, 칼호텔 등을 위주로 기업을 구성해야 합니다. 이는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이 각자 추구하는 방향으로, 이들의 경영권 분쟁 결과에 따라 그룹이 재편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는 것은 기업에게 위험 요인입니다. 하지만 그 덕에 주가는 꽤 높게 올랐습니다. 경영권 분쟁 이전 4만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8-9만원 선까지 올랐습니다. 아직 경영권 분쟁이 끝나지 않았고, 임시 주총과 신주 인수권 등의 이슈가 남아있는만큼 주가는 다시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양측이 극적 화해를 하지 않는 한 50%+1주까지 싸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들이 극적 화해로 블록딜을 할 경우, 양측의 주식담보대출 상환 가격이나 악화된 여론을 무마할 명분 등이 없습니다.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양측의 평균 보유 금액도 올랐는데, 이를 보상할 정도로 현금을 갖고 있지 않아 블록딜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3자연합 측에서는 계속 지분율을 늘려나가는 것으로 보아 이번 분쟁이 쉽게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향후 실적보다는 뉴스에 따라 주가 변동이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사실만을 쓰려고 노력하며, 특정 종목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시장 상황과 회계기준에 변동에 따라 변하는 부분도 있을 수 있으며, 2020년 7월을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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